주제 소개
한때 세계 복음화의 중심이자 선교의 출발점이었던 유럽 교회는 오늘날 급격한 세속화와 신앙적 침체를 겪고 있다. 수많은 성당이 관광지로 전락하고, 교회의 문이 닫히며, 신앙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유럽 교회를 회복시키시고자 하시는 뜻을 품고 계신다. 그분의 방법은 인간적인 전략이나 제도적 개혁 이전에 먼저 ‘영적 치유’와 ‘말씀의 회복’을 통해 이루어진다.
유럽 교회의 현실: 신앙의 쇠퇴와 도전
유럽의 많은 나라들은 과거 기독교 신앙이 문화와 법, 사회 전반을 이끌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포스트 크리스천 시대’로 불릴 정도로 신앙이 개인적, 공공적 삶에서 밀려나고 있다. 유럽연합 통계에 따르면 많은 청년층이 자신을 무신론자 혹은 무종교인으로 분류하며, 전통 교회에 대한 거부감과 무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종교의 권위가 남용되었던 과거의 상처, 현대의 과학주의와 합리주의, 그리고 물질주의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이민자 증가로 인한 다문화 사회의 형성과 이슬람, 불교 등 다양한 종교와의 공존 속에서 기독교의 정체성과 영향력은 약화되었다. 교회의 권위가 무너지고, 교인 수가 급감하며, 신학교와 목회자의 숫자도 감소하고 있는 현실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위기의 징후다.
하나님의 치유: 내면 회복을 통한 공동체의 소생
그러나 하나님은 그분의 교회를 포기하지 않으신다. 성경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범죄하고 타락했을 때에도 언제나 회복의 길을 예비하셨다. “내가 그들의 타락함을 고치고 기쁘게 그들을 사랑하리니” (호세아 14:4)라는 말씀처럼, 하나님은 상처받은 유럽 교회의 내면을 치유하시고 다시금 생기를 불어넣고자 하신다.
이 치유는 단순한 제도 개선이나 외형적 부흥이 아니다. 먼저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죄를 회개하며, 성령 안에서 깊은 교제와 회복을 경험하는 것이다. 영적 치유는 상처 입은 목회자와 성도 개인의 내면에서 시작된다. 감정적, 심리적 상처뿐 아니라 영적 정체성과 사명을 잃어버린 혼돈 속에서 하나님은 ‘침묵 속의 음성’으로 회복의 길을 제시하신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많은 교회들이 강제적 쉼과 고요 속에서 자신들의 본질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시기를 통해 많은 목회자들이 다시 말씀과 기도, 그리고 공동체성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했다. 하나님은 고난의 시간을 회복의 통로로 사용하신다.
말씀의 회복: 교회의 정체성과 사명을 되살리다
유럽 교회의 회복은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종교개혁 당시 루터와 칼빈이 외쳤던 “오직 말씀(Sola Scriptura)”의 정신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많은 유럽 교회들이 전통과 형식에 갇혀 하나님의 말씀을 생명으로 선포하기보다, 문화적 중립성과 사회적 포용성만을 강조하며 복음을 약화시켰다.
말씀의 회복은 단지 설교의 질 향상을 의미하지 않는다. 성경을 중심으로 삶을 해석하고, 공동체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능력을 회복하는 것이다. 성경 공부 모임, 제자훈련, 성경적 상담, 말씀 중심의 예배가 다시금 살아날 때, 교회는 다시금 자신의 정체성과 사명을 되찾게 된다.
또한,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는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초기 교회처럼 말씀을 따라 서로 사랑하고 섬기며, 사회 속에서 정의와 화해, 진리의 빛을 드러낼 때 비로소 세상은 교회를 ‘진리의 기둥과 터’로 다시 보기 시작할 것이다.
희망의 징조들: 유럽 속 작은 부흥의 불씨들
완전히 침체된 것처럼 보이는 유럽 교회에도 희망의 불씨는 여전히 존재한다. 프랑스,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지에서는 오순절 운동이나 신사도 운동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교회들이 탄생하고 있으며, 다문화 교회와 이민자 교회들이 부흥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아프리카, 아시아에서 온 그리스도인들이 유럽의 신앙을 되살리고 있다는 사실은, 하나님의 역사가 인간의 계산과 전통을 뛰어넘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한 말씀 공동체, 찬양과 기도 중심의 예배, 선교와 봉사에 헌신하는 소그룹 모임들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세속화에 대한 저항이 아니라, 본질로의 회귀라는 점에서 영적 회복의 중요한 출발점이 되고 있다.
결론: 유럽 교회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유럽 교회의 위기는 분명하지만, 이는 곧 기회이기도 하다. 하나님은 고장 난 등불을 끄지 않으시며, 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신다. 유럽의 교회들은 이제 조직의 변화나 프로그램의 확대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인도하심을 통해 다시 살아나야 한다. 교회는 치유받아야 하고, 말씀으로 돌아가야 하며,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다시 서야 한다.
하나님의 치유는 이미 시작되었다. 유럽의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처럼, 교회는 다시 회개의 메시지를 선포하고, 말씀의 빛을 비추며, 잃어버린 사명을 되찾아야 한다. 이 길은 좁고 외로울 수 있으나, 그 끝에는 하나님의 영광이 기다리고 있다. 유럽 교회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 그리고 그 회복의 중심에는 하나님의 말씀과 치유의 손길이 함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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