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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거짓말 (Thread of Lies ,2014 )에 대한 힐링 중심 영화리뷰

by healing6277 2025.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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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가정의 딸 천지의 자살후에 남겨진 엄마 현숙과 언니 만지는 충격속에서 각자의 방식대로 슬픔을 감당하려 한다.

배경

‘우아한 거짓말’은 자극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사회적 문제와 인간 내면의 깊은 상처를 직시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영화는 겉으로는 평범한 중산층 가정의 비극적 사건을 중심으로 펼쳐지지만, 그 배경에는 현대 사회의 무관심과 표면적 소통의 한계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배경은 아파트 단지 속 평범한 일상. 한 평범한 가정의 딸 천지(김향기 분)가 자살한 후, 남겨진 가족이 그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영화는 사망 이후의 시간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주인공이 부재한 상태에서 오히려 ‘보이지 않던 진실’들이 하나둘 떠오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영화의 시선입니다. 그것은 고발이나 분노가 아닌, 이해와 통찰에 가깝습니다.

특히 이 배경은 고위 경영자, 즉 CEO들의 일상과도 어느 정도 맞닿아 있습니다. 회사라는 조직은 기능적으로 효율을 추구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의외로 구성원의 목소리가 사라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영화 속에서 조용했던 딸 천지의 감정이 누구에게도 포착되지 않았던 것처럼, 조직에서도 조용히 침잠하는 감정들이 존재하죠. 이 영화의 배경은 말합니다. 우리가 익숙하다고 믿는 모든 풍경이, 실은 얼마나 많은 ‘말하지 못한 이야기’ 위에 서 있는지를...

줄거리: 아무도 몰랐던 한 아이의 고통, 그리고 그 이후

천지의 죽음은 영화의 시작점입니다. 사건 이후 남겨진 엄마 현숙(김희애 분)과 언니 만지(고아성 분)는 충격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슬픔을 감당하려 합니다. 하지만 진실은 쉽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천지는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던 그녀의 고통은 무엇이었을까?

언니 만지는 친구들을 하나씩 만나면서 동생의 흔적을 되짚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천지가 겪었던 따돌림과 심리적 폭력을 서서히 마주하게 되죠. 영화는 큰소리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적이 많고, 인물들의 눈빛과 행동을 통해 감정을 전달합니다. 이 정적은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나는 주변의 고통을 얼마나 인식하고 있었는가?', '조용했던 이들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들은 적이 있었던가?'

기업과 조직에서의 리더 역시 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구성원 중 말이 없던 사람, 조용히 일만 하던 사람, 무리에서 잘 섞이지 않던 사람. 그들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관심을 기울였을까요? 영화 속 천지는 단 한 번도 소란을 피우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조용함 속에 모든 고통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아한 거짓말'이 말하는 가장 잔잔하지만 묵직한 메시지입니다. 말하지 않는다고, 없는 것이 아니라고요.

총평: 말보다 중요한 '침묵의 언어'를 읽는 힘

‘우아한 거짓말’은 감정적으로 격한 장면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깊은 울림을 남기는 영화입니다. 그 이유는 ‘말하지 않는 감정’을 드러내는 방식이 너무도 정교하고 따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치는 작은 신호들—말의 맥락, 표정, 침묵의 길이, 뒷모습—이 실은 진실의 조각들이었다는 사실을 영화는 끈질기게 보여줍니다.

우리에게 이 영화는 특별한 교훈을 줍니다. 조직에서 의사소통을 중시한다지만, 실상 중요한 건 '표현된 언어'가 아니라 '표현되지 않은 감정'을 읽어내는 감수성입니다. 누군가의 사소한 무표정, 회의에서의 침묵, 반복되는 지각, 조용한 퇴근—all of these could be 메시지입니다. 그 메시지를 읽을 수 있는 우리는 구성원에게 ‘당신을 보고 있다’는 무언의 지지를 전달하게 됩니다.

이 영화가 던지는 또 하나의 중요한 메시지는, ‘진심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어렵게 발견된다’는 점입니다. 엄마와 언니는 누구보다 천지를 사랑했지만, 그녀의 고통을 가장 늦게 알아챕니다. 이것은 많은 리더들이 경험하는 리더십의 역설과도 닮아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팀원일수록 방심하게 되고, 오히려 정서적으로는 멀어지는 경험 말입니다.

결국, '우아한 거짓말'은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말이나 기술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과 감정의 공명’ 임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리더십의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결론: 조용한 리더십, 그리고 치유의 시작

‘우아한 거짓말’은 단지 한 소녀의 죽음을 다룬 슬픈 영화가 아닙니다. 그것은 관계의 단절에서 회복으로 나아가는 감정의 여정이며,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작은 신호들'이 사실은 가장 중요한 메시지였음을 일깨워주는 작품입니다.

리더의 자리에서는 많은 말과 판단이 오고 갑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묻습니다. 말을 하지 않는 구성원의 감정은 누가 읽고 있느냐고. 침묵 속에 숨은 진짜 이유는 누가 들어주느냐고. 그것이 바로 리더가 감당해야 할 정서적 책임이라는 것을...

조직은 언제나 문제보다 미묘한 감정들 때문에 무너지고, 또한 회복됩니다. ‘우아한 거짓말’은 그런 감정의 균열과 봉합을 섬세하게 따라가며, 우리가 진정 리더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되돌아보게 합니다.

이 영화는 강력한 자극 없이도, 오히려 조용함으로 치유를 전합니다. 바로 그 지점이 CEO에게 힐링이 되는 이유입니다. 무거운 리더십의 짐을 내려놓고, 오랜만에 ‘들어주는 존재’로 한 걸음 물러나 보는 것. 그것이 이 영화가 우리에게 권하는 가장 우아한 메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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